지난 주말 2박3일간 지독한 독박육아를 치른 뒤 찾아온 후유증이 헤르페스로 나왔네요...
헤르페스란 포진 바이러스가 몸이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약한 피부를 뚫고 올라도는 바이러스성 수포입니다.(더불어 지독한 구내염까지 온 건 안 비밀.,.ㅠㅠ)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과(Family Herpesviridae)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증으로 원인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합니다.
여기에 속하는 바이러스로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 2형(herpes simplex; HSV type 1, 2),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Varicella Zoster Virus; VZ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 EBV),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사람헤르페스바이러스 6, 7, 8형(Human Herpes Virus type 6. 7. 8) 등이 있습니다.
일단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번 걸리면 평생 몸에 지니고 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포진이 나아도 바이러스는 몸속에 숨어살며 면역력이 떨어질 때면 이때다!!! 하고 자신의 생존사실을 표시합니다.
제 아버지께서 헤르페스 감염자였는지 피곤하시면 그렇게 입술에 수포가 났었어요.그 수건을 온 가족이 함께 쓴 덕분에 아빠와 세 딸, 아들 하나가 전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자가 되었지요..ㅎㅎ
이처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이 수포로 나왔을 땐 컵, 수건, 숟가락 등 입술에 닿는 것을 공유하면 안됩니다.
당연히 뽑뽀도 안대영...ㅠㅠ 네살배기 아들내미가 입술 내밀고 달려들면 볼을 내어주는 지금이랍니다..ㅎ
바이러스별로 일으키는 질병이 다양하고 증상 역시 다양합니다.
(1)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1형: 처음 감염될 때는 인후염, 구내염으로 나타나고 재발하는 경우에는 입술 주위, 입술에 물집이 잡힙니다. 드물게 뇌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2)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성기 부위의 물집으로 나타나고 처음 감염되었을 때에는 발열, 근육통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3)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처음 감염될 때는 발열과 전신의 발진으로 나타나고(수두), 이후 신경절에 잠복합니다.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신경을 따라 피부에 도달하게 되고 통증과 물집(대상포진)으로 나타납니다. 몸의 한 쪽에 통증이 있고 나서 물집들이 인접해서 여러 개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합니다.
(4)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영유아기에 감염되면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청소년 이후 처음 감염되면 발열, 목의 임파선 종대, 인후통, 발진 등으로 나타납니다(감염단핵구증).
(5)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으나 면역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면 폐렴, 위장관염, 망막염 등을 일으킵니다.
(6) 사람헤르페스바이러스 6형: 소아에서 돌발진, 뇌수막염 등을 일으킵니다.
(7) 사람헤르페스바이러스 7형: 소아에서 돌발진을 일으킵니다.
(8) 사람헤르페스바이러스 8형: 카포시육종, 캐슬만 병과 같은 질병을 일으킵니다.
그리하여...저는 입술에 열심히 아시클로버(항 바이러스 연고)를 바르는 중입니다.마스크 안 쓰고 일할 땐 환자분들께서 "어? 선생님 입술에 치약 묻었어요!"라고 알려주셨었죠..ㅎㅎㅎ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일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ㅠㅠ환절기처럼 체력이 저하되며 면역력이 떨어질 때 쉽게 찾아오니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일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 [herpes simplex virus infection, herpes virus infection]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